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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2017년 5월 14일] 어느 여인의 고백

어느 여인의 고백

 

무의미한 교도소 생활 속에 그녀가 터득한 것은 지루함과 권태였습니다. 이 벽을 뚫고 세상으로 나간들 이제는 새로운 생활이 더 겁났습니다. 그냥 이대로 여기에 파묻혀 살았으면...

 

그녀는 실비아라고 불리었습니다. 실비아는 식사당번이 되어 감자를 깠습니다. 한 드럼이나 되는 감자를 까고 또 깠습니다. 일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시킨 일이니까 심심해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감자껍질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녀는 식당 뒷문을 열고 쓰레기 통으로 다가가다가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늘이 그렇게 맑고 푸른데 생의 의욕과는 무관했습니다. 찌그러진 양동이를 내려놓고 문득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그는 날마다 취해 있었고 거의 매일 집안 식구들을 두들겨 팼습니다. 소녀 실비아가 매 맞는 일에서 해방된 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나이가 9살이었습니다. 어린 그녀에게 친구는 없었습니다. 친구가 와도 실비아는 정상적인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무서웠습니다. 또 때리지나 않을까, 그러다가 자신이 상처나 받지 않을까 항상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TV였습니다. 온 종일, 일 년 열두 달 TV를 끼고 살았습니다.

 

18살 되어 비로서 집을 떠나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온 것은 비정한 현실이었습니다. 마약, 임신, 출산, 미혼모...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시 마약에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넘어오는 국경을 넘다 마약소지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결과는 교도소 행이었습니다. 실비아는 어디서부터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굴절되었는가 생각에 빠지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실비아, 뭐해!” 문이 열리고 자기를 호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감자껍질 버리는 일이 더 시급했습니다. 그녀는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 더미 위에 책 한 권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집어 들고 보니 성경이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성경과 나는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야.” 그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때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실비아의 인생을 간섭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되어 갔습니다. 아팠던 마음도, 상처 받았던 영혼도 서서히 치료되기 시작했습니다. 생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던 실비아, 그녀는 이렇게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요한복음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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