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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지난주 눈(雪)이 오던 날에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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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눈(雪)이 오던 날에

그토록 아이들이 기다리던 눈이 지난주에는 두 번이나 내렸다.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목석같은 마음에도 첫 눈의 따뜻한 추억의 바람이 불 것만 같은 날이었다. 물론 미처 대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어려운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썰매도 탈 수 있고 눈사람도 만들고 학교마저 쉬는, 선물 같은 날이었다.


내리는 눈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세대나 성별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2014년 11월에 한국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리는 눈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고 눈밭에서 노는 것이 생각난다면 비교적 젊은 세대이고,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난방용품이 떠오른다면 이젠 중년층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눈이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으로는 가장 많은 한국 사람은 커피를 꼽았고, 그 뒤로 우동이나 라면 같은 음식, 그리고 떡볶이 같은 길거리 분식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주에 눈이 그토록 내리던 날에 우리 사역자들은 교회 현관에 서서 어디서부터 눈을 치울지, 또한 성도님들이 교회에 들어오시는 동선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아마 우리 사역자들은 모두 중년인가 보다.


눈송이 하나를 보면 손 위에 내리자마자 녹아버릴 정도로 참 초라하고 연약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고 소복하게 내리는 눈을 그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해진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어쩌면 우리의 믿음을 마비시키는 죄악의 모습인 것도 같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가볍고 얕은 것이라고 여겼던 죄악을 그냥 방치해 두면, 그 별것 아닌 죄악이 우리의 믿음을 흔들고 하나님의 은혜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어쩌면 멈출 생각 없이 내리는 눈과 닮았다. 그리고 아무리 쓸어내고 치우고 밀어내도 조금씩 남아서 방심하는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도 죄악과 닮았고, 우리의 힘으로는 눈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것마저도 닮았다.


그래서 아주 적은 양이라도 눈을 완전히 없애려면 우리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 오직 날씨가 따뜻해져서 눈이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 밖에는 없다. 죄악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힘으로는 완전하게 없앨 수 없는 죄악을, 오직 뜨거운 우리 주님의 보혈만이 깨끗하게 없앨 수 있다.


그러므로 눈이 오는 날에는 넋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눈이 내리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지만 눈이 그치면 얼른 나가 눈을 치워야 한다. 그래야 일상이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에도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우리를 막아서는 것이 있을 때, 얼른 나가 그 모든 죄악들을 치우고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 작은 죄라고 무시하다가는 주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다. 내리는 눈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으니 이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눈이 그치길 기다렸다가 얼른 눈삽을 들고 나가야겠다. 
                                                                                                                                                           (이태은 목사)
            “너희 죄가 주홍 같을찌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이사야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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