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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겨울의 추위 속에서 깨닫는 은혜


겨울의 추위 속에서 깨닫는 은혜


29년동안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생활하다가 버지니아로 이주해온 저에게 아직까지 잘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은 겨울의 추운 날씨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 새벽의 온도가 화씨 8도(섭씨 영하 13도)였는데 제가 그동안 살면서 경험했던 제일 추운 날씨였습니다. 제가 살던 캘리포니아 얼바인지역은 겨울이라고 해도 대개 온화한 기온이 지속되기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부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고, 추위가 뼈 속 깊이 파고들고, 새벽마다 교회를 가려면 차의 시동을 먼저 5-7분 정도 걸어 놔야 하고, 내복을 입고 두꺼운 코트를 입어도 여전히 몸이 으시시 춥습니다. 게다가 눈까지 내리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어야 합니다.


이번에 추운 겨울을 지내며, 예전에 무심코 지나갔던 것들을 다시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따뜻한 햇볕이 얼마나 귀한지, 얼어붙은 길을 조심조심 걸을 때마다 평탄한 길이 얼마나 안전한지, 추운 날씨 속에서도 heater가 잘 작동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평안하고 
순탄한 시간을 지낼 때에는 그 안에 깃든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영적인 겨울이 찾아오면, 비로소 하나님이 주신 따뜻한 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어려움과 시련이 닥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게 되고,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겨울의 추위가 혹독할수록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듯이, 신앙의 시련이 깊을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사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련을 지나고 나면 우리의 믿음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야 꽃이 피고 따뜻한 햇살을 누릴 수 있듯이, 우리의 영혼도 연단을 거쳐야 더욱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영적으로 혹독한 추위 한가운데 서있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봄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고 계시고, 또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계십니다.


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를 감싸주시는 주님의 따뜻한 은혜를 기억하고, 또한 다가올 따뜻한 봄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인내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 바랍니다. 겨울이 추울수록 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듯이, 시련과 연단이 클수록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감사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은혜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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