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세워지는 하나님의 백성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 교회는 어김없이 1월과 2월을 성경통독 집중기간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 전통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해의 출발선에서 무엇으로 우리 삶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신앙적 고백입니다. 세상은 계획과 목표를 먼저 세우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기를 선택해 왔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며 한 해를 시작할 때 우리의 생각과 방향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두 달 동안 모든 성도들이 적어도 신약성경을 한 번 통독하기를 소망합니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교회의 시작과 성도의 삶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신약을 통독한다는 것은 단순히 분량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며, 복음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가는 은혜의 여정입니다. 말씀을 꾸준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말씀이 우리를 읽고 다듬고 인도하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매일의 통독이 쌓여갈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깨닫고 복음 안에 굳건히 서게 될 것입니다.
성경통독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목장별로, 전도회별로 서로의 읽기를 점검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어디까지 읽으셨어요?”라는 짧은 질문 하나가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를 놓쳤다면 다시 말씀 앞으로 돌아오도록 손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완벽함이 아니라 신실함을 추구하는 공동체이며, 서로를 향한 따뜻한 격려가 우리 모두를 말씀 안에서 하나 되게 합니다.
또한 통독 기간에는 깊은 이해보다 꾸준함을 목표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멈추지 말고 계속 읽으십시오. 말씀은 단번에 다 깨달아지는 책이 아니라, 반복해서 읽을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씨앗이 땅속에서 자라듯, 말씀이 우리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던 구절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말씀의 능력입니다.
2026년을 시작하며, 우리 모두가 말씀으로 무장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주제는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인데, 하나님의 백성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워지는 사람들입니다. 이 두 달의 작은 순종이 한 해 전체의 방향을 바꾸고,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은혜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격려하며, 함께 말씀 안에 거하는 복된 성경통독 집중기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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