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주일 하루 종일 예보된 눈폭풍과 강추위 때문에 부득이하게 토요일 저녁에 현장 예배를 드리고 주일은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겨울의 추위가 과거보다는 따뜻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과거의 추위를 기억하라는 듯이 겨울다운 추위와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겨울에 내리는 눈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수증기가 얼어 결정이 되어 내리는 기상현상인데, 사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많은 눈은 많은 경우에 많은 불편함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용히 사박사박 내리는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멈춰버린 시간의 흐름이 가져오는 고요하고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차가운 눈을 보며 오히려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눈은 깨끗하고 정결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사용됩니다. 특히 주님께서 우리를 죄악으로부터 구원해 주시는 은혜를 눈과 같이 희게 될 것이라고 비유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또 겨울에 눈이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은 생태학적 차원에서도 그리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막을 수 없다면, 잠시 불편함을 내려놓고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누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흰 눈을 바라보며 우리를 먹보다도 더 검은 죄악에서 흰 눈처럼 정결하게 씻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감사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태은 목사)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시편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