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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녹지 않는 눈, 얼지 않는 은혜
  • 2026.01.31 15: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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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않는 눈, 얼지 않는 은혜


지난 주일, 하루 종일 내린 25인치가 넘는 폭설은 우리의 일상을 단숨에 멈추게 했습니다. 곧바로 찾아온 혹한으로 눈은 녹을 틈도 없이 얼어붙었고, 이번 한 주 내내 제설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수고와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채 계속 유지되다 보니, 힘들게 치운 눈이 다시 얼고, 그 얼음을 다시 중장비로 걷어내야 했습니다. 치우고 또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눈과 씨름하며, 자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저희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3대의 차에 쌓인 눈과 그 주변을 치우는 일은 생각보다 큰 노동이었고, 허리에 통증이 남을 만큼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눈을 치우며 숨을 고르는 순간마다, 문득문득 성도님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이 추운 날씨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신지, 혹시 미끄러운 길에서 위험한 순간은 없으셨는지,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신지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주보다도 성도님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더 자주, 더 간절히 기도했던 한 주였습니다.


여러 차례 교회 주차장의 제설 작업을 마치고 주일 예배를 준비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한 가지 기도가 계속 올라왔습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이 땅 위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이번 주일 예배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기를, 또한 성도님들의 심령과 가정 위에도 따뜻한 하나님의 손길이 머물기를 바라는 기도였습니다. 차가운 날씨와 녹지 않는 눈처럼, 우리의 현실이 쉽게 풀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위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얼어붙지 않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형편은 차갑게 얼어붙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따뜻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한 주도 여전히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은 부주의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인 만큼, 이동하실 때마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고, 무엇보다 건강을 잘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눈을 치우는 수고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염려와 기도가 이어졌던 이 한 주처럼, 우리 필그림 공동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붙들어 주는 믿음의 공동체로 더욱 단단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오듯,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기억하며 이 계절을 함께 지나가기를 원합니다. 모든 계절과 상황 속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성도님들 모두에게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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