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소식을 접하며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17살, 아직 고등학생인 최가온 선수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첫 번째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보드가 파이프 끝에 걸리며 몸이 내동댕이쳐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만큼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 많은 이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그대로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포기해도 누구 하나 비난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섰습니다. 흔들리는 다리와 아픈 몸을 다잡고 두 번째 시기에 출전했습니다. 비록 두 번째 시기에서도 착지에 흔들려 넘어졌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시기, 그는 이를 악물고 완벽한 연기를 펼쳐 90.2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았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 선수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상대에 오를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이 메달은 단지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맺은 열매였습니다. 최가온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이 메달은 하늘이 내려준 것 같다”고 고백했는데, 그 한마디가 저의 마음에 깊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도 비슷합니다. 인생의 경기장에는 예상치 못한 미끄러짐과 넘어짐이 있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스며드는 유혹은 ‘이쯤이면 됐다’는 체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넘어지지 않는 사람을 찾으시기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성경은 의인이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고 말씀합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짐의 횟수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방향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다시 설 수 없지만,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손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는 가장 깊은 실패처럼 보였던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가장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음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증거합니다.
최가온 선수의 경기를 보며 깨닫습니다. 넘어짐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며, 흔들림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통로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의 자리에서 혹 넘어졌다면, 그 자리가 바로 은혜를 경험할 자리입니다. 주저앉아 있기보다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나십시오. 우리의 시선을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 둘 때,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필그림교회 성도님들, 삶의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질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맙시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마지막까지 동행하십니다. 넘어짐보다 크신 주님의 은혜를 붙들고, 다시 일어나 전진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믿음의 완주 끝에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참된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승주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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