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으로 함께하는 묵상 (6-1) / ‘어둠의 골짜기에서 전투’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은 ‘아름다운 궁전’(신앙의 집)을 나온 뒤, 이번에는 여러 골짜기들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먼저, ‘겸손의 골짜기’에 들어서게 된 크리스천은 큰 시련에 부딪히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 골짜기에서 멸망의 사자 ‘아볼루온’을 만나 치열한 전투를 치릅니다. 멸망의 사자를 물리쳐야만 그 곳을 지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볼루온은 주인공의 힘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였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하나님의 은혜로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주인공은 ‘죽음의 그늘 골짜기’에 들어서게 됩니다. 특히, 그 골짜기의 어느 부분에서는 발을 디딜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또한, 그 길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캄캄했습니다. 사방이 너무 어두워서 앞으로 나가려고 발을 들었다가도 어디다 내려놓아야 할지, 또는 무얼 디뎌야 할지 몰랐습니다. 주인공은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문제는 그 골짜기가 아볼루온과 싸울 때처럼 칼을 들고 어찌해볼 수 있는 상대도 아니었다는 것이었죠. 그 순간, 크리스천은 검을 칼집에 도로 꽂고 다른 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것은 ‘온갖 기도(All Prayer)’라는 무기였습니다. 크리스천은 기도라는 무기를 통해 죽음의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또 다시 경험합니다.
크리스천이 겸손의 골짜기에서 만났던 아볼루온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도망치지 않고 믿음으로 맞서 싸웁니다. 그의 담대함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뢰에서 나왔던 것이죠. 결국, 승리는 크리스천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한 결과였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가운데, 우리도 아볼루온과 같은 존재를 만납니다. 그것은 어떤 문제나 두려움, 혹은 죄의 유혹일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담대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또한, 크리스천은 죽음의 그늘 골짜기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극심한 어둠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칼로 싸워 해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기에 더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때, 주인공은 자신의 무기을 내려놓고 ‘온갖 기도’라는 무기를 붙듭니다. 그의 기도는 상황을 즉시 바꾸기보다, 어둠 속에서도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빛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통과해야 했던 어둠의 골짜기처럼, 우리도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내 힘으로 혹은 세상의 방법으로 통과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어둠 속에서의 승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길을 맡길 때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도 어떤 순간에도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셔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시고, 인생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고, 믿음으로 항상 승리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에베소서 6:18) (민진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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