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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배반자인가? 순교자인가? - 이 십자가, 고난의 계절에 (2018년 3월 18일)

배반자인가? 순교자인가? (이 십자가, 고난의 계절에)

 

한국인의 소설로 노벨상을 받을 뻔 했던 김은국씨의 소설 “순교자”를 생각한다. 한국 6.25전쟁 발발 직전, 평양에서 인민군이 목사 14명을 체포한다. 12명은 순교하고 2명은 살아남는다. 2명은 배반자로 지탄을 받는다. 6.25전쟁이 나서 평양에 입성한 국군의 정보장교들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순교자로 알았던 12명의 목사들은 도리어 신앙을 배반함으로 총살해 버리고 살아남은 한 명은 너무 공포에 떨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므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살려두었고 나머지 한 명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므로 살려 주었다는 사실이 사형 집행관이었다가 나중에 국군에 붙잡힌 그 인민군 장교에 의해서 확인된 것이다.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닌 적이 있는 인민군 장교는 끝까지 신앙을 지키는 목사를 도저히 죽일 수가 없어서 살려 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순교자로 불리운 12명은 사실은 배반자였고, 도리어 배반자로 멸시받던 1명이 진짜 순교자라는 것이 소설의 내용이다.


나는 목회자로서 이 순교자 소설의 내용을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가끔 묵상하곤 한다. 내가 그 경우를 당하면 과연 어떠할까?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제자들과 가진 최후 만찬에서( 22:33-34) 베드로는 장담한다.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로 가기를 준비하였나이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다.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아니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맹세하며 다짐한다. 그러나 막상 예수님이 잡히셔서 엉터리 재판을 받으실 때에 그 현장에 있었던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다. 그것도 나약한 하녀들의 질문에 걸려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베드로가 세 번째 배반하며 모른다고 하자 닭이 곧 울었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은 뒤를 돌아보셨다.

왜 돌아보셨을까? 지금은 저렇게 처절하게 배반자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가 다시 일어나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 즉 배반하는 모습을 통해서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더블 비젼(double vision)으로 보고 계신 것이다.


주님의 보심은, ‘그래, 내가 너의 약함을 안다. 베드로야, 나는 안다, 내가 안다. 너는 배반자가 아니야! 너는 결국은 순교자야! 배반했다고 회개하며 통곡하는 그를 향하여, 울지 말라! 힘을 내라! 사명을 감당해 다오!’ 하는 눈으로 배반자를 통해서 순교자의 장엄한 승리를 보고 계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상황이 그렇게 되면 순교할지언정 결국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주님 앞에서 다짐하곤 한다. 그것이 오늘 나의 모습이요, 뜻있는 성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로 삶의 현장에서는 순교라고는 할수도 없는 작은 덫에 걸려 넘어지고 배반하고 주저앉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는 스스로 낙담하고 좌절하고 내 믿음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하고 실망하고 때로는 통곡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나의 그 실패의 현장을, 나의 배반의 현장을 주님께서는 바라보고 계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아니야! 너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다시 일어서야 해!


그리고 복음의 사명, 피 묻은 복음의 전파를 위해서, 나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일해야 해! 삶을 드려야 해! 너는 배반자가 아니야! 순교자로 살꺼야! 순교자도 될꺼야! 주님은 나를 향하여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더블비전(double vision)으로 보고 계신다! 그것을 우리는 확신해야 한다.


손형식목사의 두 번째 저서(출판예정): “거듭남에서 천국까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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