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목회자 칼럼
[칼럼] 주일에 눈이 온다고 하네요 (2019년 1월 13일)

주일에 눈이 온다고 하네요

 

3년 반 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이사 올 때, 마음속에 많이 좋아하고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가 겨울에 눈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던 곳은 2시간 넘게 운전하고 가야지만 눈 구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 안에 눈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로 이사 온 첫 번째 겨울에, 100년만에 버지니아에 왔다는 폭설을 경험했습니다. 30 inch 정도의 눈이 이틀 내내 내렸습니다. 그 눈으로 인해 사람들은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고, 우리 교회는 주일날 어쩔 수 없이 문닫고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공립학교는 무려 8일동안 문을 열 수 없어서 아이들은 계속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겨울방학”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 교회의 많은 성도님들이 저에게 “목사님, 버지니아로 이사 온 후 확실한 신고식을 치루셨네요. 눈이 많이 오니까 좋으시나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너무 좋습니다. I love Virginia~”라고 답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네 번째 겨울을 통과하는 지금은 어떨까요? .. 사람이 너무 변덕스러워 보이겠지만, 솔직히 이제는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눈이 안 왔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더 많습니다. 눈이 와도 1 inch 미만으로 와서 쌓이지 않을 정도면 제일 좋겠습니다. 3년 안에 너무 많이 변했죠? 그동안 눈 길에서 운전하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사고가 났던 경험도 있었고, 또 교회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고 목회자들이 고생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변덕스럽게 변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주 내내, 주일 새벽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이번엔 유독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처음에는 눈이 1 inch ~ 3 inch 정도 온다고 해서, ‘미리 교회 주차장에 소금을 많이 뿌려놓으면 괜찮겠다’라고 생각하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눈이 5 inch 까지도 올 수 있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약간 걱정 아닌 걱정이 듭니다.

 

주일에 교회의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함께 예배드리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눈길에 미끄러져서 사고 나고, 다치는 성도님들이 계시면 안되는데.. 혹시 눈이 많이 와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님들이 계시면 어떡하지?’ 목사로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토요일(112) 오전 시간에도, 눈이 적게 와서 주일예배에 아무런 지장이 없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와도 주일 예배에는 타격이 없도록 주중에 오면 괜찮은데…’ 목자의 심정이라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복된 주일 필그림의 모든 성도님들이 아무런 사고나 문제 없이 주님 앞에 예배 드리러 나와 주님께 영광 돌리며, 예배 가운데 주님을 만나고 힘을 얻고, 성도의 교제를 통해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모든 환경과 상황과 날씨까지도 선하게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샬롬~ (오중석 목사)

새글 0 / 345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285 [칼럼]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2023.01.07
284 [칼럼] 2023년 새해를 여는 기도 (펌) 2022.12.31
283 [칼럼] 2:7 제자반을 마치며 2022.12.17
282 [칼럼] 대강절 (펌) 2022.12.10
281 [칼럼] 부상 투혼 2022.12.03
280 [칼럼] I am thankful (나는 감사합니다) 2022.11.26
279 [칼럼] 아버지 학교를 마치며 2022.11.12
278 [칼럼] 수요말씀축제 “시편의 기도” 설교 2022.11.05
277 [칼럼] “할로윈 데이”를 “할렐루야 나이트”로 2022.10.29
276 [칼럼] 하나님의 다스림이 삶의 모든 부분에 2022.10.22
275 [칼럼] 주님의 나의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 2022.10.15
274 [칼럼] 은사(선물)…Gift 2022.10.08
273 [칼럼] 시편의 기도 (펌) 2022.10.01
272 [칼럼] 침례, 왜 받는 겁니까? (펌) 2022.09.24
271 [칼럼] “시가서 성경읽기”를 마치고, 수요말씀축제 “시편의 기도”를 교회 예배당.. 202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