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이번 겨울은 유난히 변덕스럽고, 춥고, 길었습니다. 내일이면 이제 4월인데도, 새벽의 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간다고 하네요. 이번 겨울의 마지막 영하의
날씨이기를 바랍니다. 지난 2주 동안 독감으로 고생했기에, 캘리포니아에서 29년을 살다 온 저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따듯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여기저기서 움터오는 생명의 조짐을 보면서, 우리
필그림의 모든 성도님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으로 들어가는 이 시점에서 성도님들과 시 한 편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중석 목사)
이른 봄의 서정 (by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