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에 아버지를 추모하며
매년 Father’s Day가 오면, 저는 4년
전에 소천하신 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4년 전에 아버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드셨다가 주무시는
동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홀연히 고통없이 소천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호상이었습니다. 돌아가시기 4일 전만 해도,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건강한 모습의 아버지 생신 잔치를 가졌었는데, 갑자기
떠나셔서 다들 너무 놀랐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한문 선생님 스타일”의 좀 엄격하시고 말이 별로
없으셨기에, 저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친한 관계에 있었던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후 새록새록
기억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내가 먼저 아버지께 다가갔었더라면 더 좋았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자녀들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미 떠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시가 하나 있어서
성도님들과 나눕니다.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계신 성도님들은 옆에 계실 때 좀 더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저와 같이 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내신 성도님들은 그 아버지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지금의 자녀들에게
좀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노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Happy Father’s Day! (오중석 목사)
아버지 (by 이원수)
어릴 때
내 키는 제일 작았지만
구경터 어른들 어깨 너머로
환히 들여다보았었지
아버지가 나를 높이 안아 주셨으니까
밝고 넓은 길에선
항상 앞장세우고
어둡고 험한 데선
뒤따르게 하셨지
무서운 것이 덤빌 땐
아버지는 나를 꼭
가슴속, 품속에 넣고
계셨지
이젠 나도 자라서
기운 센 아이
아버지를 위해선
앞에도 뒤에도 설 수 있건만
아버지는 멀리 산에만 계시네
어쩌다 찾아오면
잔디풀, 도라지꽃
주름진 얼굴인 양, 우는
눈인 양
“너 왔구나?”하시는
듯
아! 아버지는 정다운
무덤으로
산에만 계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