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주인공 되시는 크리스마스

이제 크리스마스가 10일 후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기쁘고 감사한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야 하는데 제가 제 자신을 보면 예수님께 집중하기 보다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일꾼들을 세우고 또한 예산을 세우는 과정 가운데, 제 마음이 많이 분주해 있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들은 관계에서 오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님이 주시는 큰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탄생하신 우리 구주 예수님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이해인 시인의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시를 함께 나눕니다.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때가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밝고 둥근 해님처럼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기다림밖엔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조용히 사랑의 태양으로 뜨시렵니까?

기다릴 줄 몰라 기쁨을 잃어버렸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기다림의 은혜를 새롭게 고마워합니다.

기다림은 곧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배웁니다

마음이 답답한 이들에겐 문이 되어 주시고

목마른 이들에겐 구원의 샘이 되시는 주님

절망하는 이들에겐 희망으로

슬퍼하는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십시오

앓는 이들에겐 치유자로

갇힌 이들에겐 해방자로 오십시오

이제 우리의 기다림은 잘 익은 포도주의 향기를 내고

목관악기의 소리를 냅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님

우리는 아직 온전히 마음을 비우지는 못했으나

겸허한 갈망의 기다림 끝에 꼭 당신을 뵙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첫 기다림이며 마지막 기다림이신 주님

어서 오십시오.

촛불을 켜는 설레임으로 당신을 부르는 우리 마음엔

당신을 사랑하는데서 비롯된

환한 기쁨이 피어오릅니다.

예수님이 주인공 되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기를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