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필그림교회 선교위원회 여러분과 성도님께,
안녕하세요! 네팔에서 일하는 김용군입니다. 지난 수년간 저희 가족과 이곳 일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재정으로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중석 목사님께서 메일 주소를 알려주셨습니다. 저희 매주 한 주간의 사역을 마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보내는 기도편지입니다. 우리 워싱톤필그림교회 성도님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부탁 드리는 것은 저희 가 일하는 네팔은 보안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이 기도 편지를 교회 홈페이지, 소셜 미디아에서 공유하시면 현지 사역자와 사역이 위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 에 저희 사역 국가 명을 “ㄴ 국”, “N국”, 또는 “남아시아”로, 저희 이름 대신 “김씨네”로 표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일하는 곳에 귀한 소식이 계속 전파되도록 보안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주간을 정리하면서 보내 드리는 생가과 기도 제목입니다.
2년 전 록다운이 시작되었을 때 저희 식구가 필요한 식품이 담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언덕길을 걸어간 적이 있습니다. 무겁고 힘들었지만, 가족을 위한 것이라 감사했습니다. 또 다른 30kg을 지난 화요일에는 등에 업고, 수요일에는 자전거 뒤에 싣고 같은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예원이가 12년 전에는 2kg 작은 아기로 도착했는데 지금은 30kg의 작은 아가씨로 자라고 있습니다. PCR 검사를 마치고 예원이를 업고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방과 후 활동을 마친 예원이를 자전거로 이 작은 아가씨를 모시러 갔습니다. 짐을 싣는 뒷자리에 예원 태우고 집으로 오는 덜컹거리는 언덕길은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말썽도 많고, 말싸움도 많고, 투정도 많은 청소년으로 자라가는 딸과 멋진 자동차는 아니지만, 등에 업고, 자전거로 예원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행복은 모든 것이 완벽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지만, 소중한 사람과 같이하는 순간이 행복인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고, 참 귀하다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주어야 하는데, 표현이 잘 안되는 때가 더 많습니다.
이번 주간 저희와 같이 사역하던 현지인 동료 가족에게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동료에게 큰 아픔이었습니다. 감사하게 경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대화를 원했습니다. 지난 10 주간 배운 위기 상황 디브리핑을 이용하면서 동료가 경험한 어려운 상황 듣고 생각과 감정 정리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오는 목요일에 다른 식구와 디브리핑을 하고 금요일에는 세 자녀가 모여 가족 디브리핑을 할 계획입니다.
오는 주일부터 수요일까지 비키가 담당하는 서밋 청년 사역자와 사무실 사역자 몇 명과 같이 기도 리더쉽 교육을 합니다. 비키와 같이 하는 두 번째 교육 사역입니다. 잘 준비하고 교육을 잘 진행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 아가씨로 성장하는 예원이를 등에 업고, 자전거에 뒤에 태워 언덕길을 올라가는 작은 행복의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동료를 위로하고 도울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지난 10 주간 재난 상황 디브리핑 교육을 받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오는 주간 비키와 같이 청년, 사무실 사역자에게 리더쉽 교육하는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 갑자기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현지 동료 가족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김용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