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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소식
이승훈/김구영 선교사 선교 편지 2016-04-28 (페루)
  •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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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손형식 목사님과 필그림교회 성도님들께(필그림교회 선교부 귀중) 

주님의 변함없는 은혜 중 필그림 교회와 성도님들의 평강을 기도합니다. 페루는 맹렬한 여름이 이미 지나고 가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더위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우리 정서로는 가을같지 않은 이름뿐인 가을느낌이지만 현지분들에게는 역시 가을이라고 느껴지는 계절변화인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의 거처이자 사역지인 북부안데스골짜기는 폭우와 햇빛과 안개가 번갈아 대지를 적시고 데우곤 합니다. 페루는 선거철을 지나고 있습니다. 4 월초 페루신임대통령선거가 끝이나고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기에 6 월 5 일 1, 2 위 득표후보만으로 대통령 제 2 차 투표인 결선투표를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기는, 나라의 극심한 빈부차를 해소해 나가고 대다수의 가난한 페루인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려는 의지와 지혜를 더 갖춘 인물이 뽑혀지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선교적 삶도 뜨겁던 여름시기를 뒤로하고 늦오후까지 넉넉한 햇볕을 공급하며 해가 지는 늦가을의 때를 지나가는 중입니다. 저희들의 선교의 봄부터 여기까지 각 시기와 계절마다 계속해서 함께 해 주셨던 사랑과 힘을 다해 도우시는 동역에 이 글을 통해서 다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의 근황을 말씀드립니다. 이승훈 선교사는 파송교단의 페루주재현지선교사회의 회장직을 이번 4 월초 총회 회의에서 내려놓았습니다. 또한 페루현지인협력교단의 페루목회자들과의 독노회에서는 저희의 산악선교와 협력선교진행에 대한 보고도 하였습니다. 노회를 통하여 향후 2020 년까지의 교회발전을 위한 의논의 자리에서 저의 의견제출시간에 발언기회를 얻어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오지에 속하는 북부 안데스선교에 대한 선교참여를 요청하였습니다. 동역자인 까스뜨로 목사님도 이같은 요청발언에 이선교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안데스와 같은 오지선교를 페루 대도시의 중산층 교회들조차 시도해 오지않고 있기에 이같은 선교는 더 이상 외래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페루그리스도인 자신들의 임무임을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거듭 일깨워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의 북부안데스 선교중심지인 와스까랑산악지역은 세계열대지방의 최고봉, 페루의 최고봉으로서의 상징성과 더불어 앞으로도 여러 면에서 안데스 선교의 중심이 될 만한 곳입니다. 이곳 페루 현지인 협력 교단의 한, 두 교회나 저희같은 선교사 한 가정의 선교를 넘어선 광대한 선교지역입니다. 저희는 여전히 와스까랑장로교회를 중심으로 6 ~7 마을의 주일학교지역들을 돌보며 이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의 전략적 발전과 더불어 인근 마을들로의 진전과 더 나아가서는 안데스의 더 깊은 오지까지의 선교진입이 가능한 현지인동역자들의 더 진전된 선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계속 협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전인사역이라는 기치로 계속되고 있는 “몬떼빵”사역은 이 사역에 자녀들을 교육시키겠다는 부모의 동의를 제출한 가정만의 어린이들만으로 4 월에 올해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일반 학교의 학기에 따라 1 월~3 월까지의 방학에는 몬떼빵사역도 방학에 들어가면서 리마에서 여기까지 와서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사역에 참여하는 선교교사들 역시 쉼을 얻게 됩니다. 여전히 여러 면에서 부족한 사역과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교가 지속되고 있음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저희를 도우시며 함께 동역하시는 분들로 인한 것입니다. 중심본부인 맘마빰빠의 와스까랑교회 자체는 세계의 농촌이나 오지, 미전도지역의 보편적인 특징인 이농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저희 주일학교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도시로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농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도시인들의 편향된 시각일 수 있습니다. 농촌청년들은 농촌에 그대로 영원히 머물라고 하는 것은 장래를 지향하고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청년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시집중화의 현상, 이농현상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농촌과 산악지대라는 닫힌 사회에서 열린사회로의 이동, 폐쇄사회에서 넓은 사회로의 이동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기에 피할 수 없을지라도, 오지 선교는 이로 인하여 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선교는 장래를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래는 감사 수확철입니다. 감자, 옥수수, 밀, 보리, 키누아, 귀리(오트밀) 등 여러 농작물의 각기 다른 계절의 수확철들을 맞을 때마다 선교사로서 농민들의 고통을 체감합니다. 한때 감자농사는 70 킬로 한 부대에 20 솔(7000 원:6 달러)까지 떨어지자 농민들은 감자농사를 포기하고 요즘 선진국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키누아농사로 바꿨다가 다시 감자품귀현상이 생기면서 20 솔하던 감자가 160 솔까지 올라가자 다시 감자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인데 감자수확철을 맞아 출하물이 흔해지면서 가장 비싼 품종의 감자까지도 근래에 50 솔까지로 가격이 다시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그 노동의 정당한 댓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자유시장경쟁에서 어떻게 그 노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어느 나라 농민이나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되는 서글픈 현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수고에 대한 적절한 댓가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도시로의 이농현상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보니 우리 교회의 상당수의 청년들이 페루라는 이 큰 나라의 여러 도시에 나가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희 내외의 한국의 산간지대와 농공지대에서의 개척과 목회경험은 이같은 페루에서 맞부딪히는 상황들이 예상되어진 바이고 한편 익숙하기도 합니다. 이에 더하여 중년층을 복음화하는 어려움은 상존합니다. 초기의 노년층의 교우들은 벌써 스무 분 가까이 세상을 떠났고 이에 따라 새로운 중년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기도 합니다. 이같은 어려움들은 손쉽게 단기간에 극복될 수 있는 현안은 아닐지라도 안데스와 같은 남미전체를 아우르는 특징을 지닌 지역들은 주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기까지 계속되어질 광활한 선교지역이기에 장래를 위해서 그 누구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고 그분의 손길이 닿아있는 곳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누군가는 이같은 열악성이 상존하는 안데스와 같은 선교지에 계속해서 헌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저희 내외의 안데스 선교의 이양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장래의 안데스 선교는 릴레이 경기처럼 선임 이후의 후임, 다시 후임 등, 계속해서 이 일을 진행시켜나갈 선교그룹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아주 오랜 장기간의 사역으로서 인내를 가지고 몇몇 개인들이 아닌 선교그룹들이 헌신하는 선교로서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러하기에 몇 번 말씀드렸던 것 처럼 앞으로의 2~3 년동안 이양그룹들을 형성하는 것이 페루선교를 가장 뜻깊게 마무리하는 길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임선교사로 처음 페루에 도착하여 부족한 현장정보를 손에 쥐고 기후, 지리, 인종, 역사적인 면에서 복잡다난한 이 방대한 나라의 어디에서부터 선교의 첫 삽을 뜰지 저희 내외가 어렵게 결정해야 했던 첫 2~3 년보다 나중의 2~3 년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자 시기로 여겨집니다. 그러기에 역사적으로 오랜 선교 선행국들의 파송기관이나 단체들은 선교사들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역의 이양에 가장 강조를 두고 있을 것입니다. 상당수의 선교현장에서는 여러 선교사들이 은퇴전에 선교의 장래지속을 위하여 4~5 년 전부터 후임선교사(들)을 선정하여 함께 동역기간을 거친 후, 사역을 이관하는 예를 볼 때, 저희의 선교를 현지동역자들과 공동체에 위임하도록 인도하신 것은 참으로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역의 이양을 받아 사역을 이어갈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리마의 오래된 빈민촌의 “몬떼 시나이교회”라는 신앙공동체와 헌신된 목회자와 형제들은 하나님께서 저희의 선교에 가장 크게 복주신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담임목회자 한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교회전체의 의지, 그리고 그 교회의 의지가 집약된 “선교위원회”를 통해서 안데스 선교에 지속적인 합류를 진행해 오고 있다는 사실은 평범한 관계가 아닌 것입니다. 선교현장신학에 있어서 그동안 촛점을 “선교사돌봄(missionary care)”으로부터 통전적인 “멤버돌봄(member care: Master's Care- Mutual Care-Senders CareSpecialists Care-Network of Care)”이라는 시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MISSION CARE, 즉 하나님의 선교 자체가 계속 care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선교이양의 근본적인 목적입니다. 한국선교는 아직도 “선교사돌봄”의 단계에서조차 이제 막 발돋움을 하는 과정에 있지만 그 궁극적인 촛점인 “선교돌봄(mission care)”, 즉 하나님의 선교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과제는 그 어떠한 과정이나 단계에 있든지 다 동일할 것입니다. 물론 저희에게 동역자로 주신 이 현지형제들이 앞으로 이어받을 선교가 미래에 어떠한 역량과 형태와 과정을 거치게 될지는 주님만이 아시는 미래의 일입니다. 미래의 일은 미래의 일이기에 저희는 알 수 없지만 주님의 주도적인 선교에 맡기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종적인 위임일 것입니다. 선교의 미래를 보시고 이끄시는 분은 성령이시기에 하나님의 예기치 않은 은혜를 기대하게 됩니다. 저희의 이같은 현지동역자들에로의 이양과정을 주님께서 지켜봐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건강한 선교이관, 하나님의 선교의 지속을 위해서 이 남은 선교의 기간을 지혜롭게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이 기간에 저희의 과정을 계속하여 함께 걸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현지인주도의 선교로의 전환을 앞장서서 더 능률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기 위하여 2,500 미터의 마을에 자리잡았던 거처로부터 4,000 미터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저희내외의 건강의 염려도 없지않고 인터넷 등의 세상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적지 않지만 이 거처에서의 선교가 저희 선교의 마감까지 가장 적절한 장소적 선택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6 월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페루에서 사역해온 이제까지 한인세계선교사 대회가 4 번이 지나갔습니다. 4 년마다 한번씩 열렸던 대회에 참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저희 선교사 페루사역기간동안 5 번째 열리는 제 15 회 세계한인선교사대회에 참가신청을 하였습니다. 다음 2020 년에 열릴 대회에는 저희는 이미 현장선교사로서는 은퇴가 되어있을 것이기에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일한 세계선교대회참석이 됩니다. 참석을 통하여 세계선교의 현 상황을 좀 더 이해하기 원하고 공식선교사로서의 은퇴 이후에는 공식파송선교사가 아닌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그 누구나 부름에서 제외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선교적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을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선교적 삶을 살아가면서 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은 어떠한 사역을 하든 가정의 견고함이 결여된 선교는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 아내와 더불어 빌립보서를 묵상하며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제가 사도 바울께서 순교하셨던 나이에 이르렀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분의 순교 2~3 년 전에 쓰여졌던 것으로 이해되는 옥중 서신인 빌립보서를 읽고 묵상하면서 바울의 심정을 더욱 헤아려 보려 합니다. 아무쪼록 진정한 파송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피할 수 없는 부름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복음을 위하여 끝까지 선교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붙들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으며 기도로, 지원으로, 동역으로 선교의 여기까지 늘 힘이 되어주시고 함께 해 주신 사랑에 거듭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016 년 4 월 26 일 페루 북부안데스 맘마빰빠 마을에서 이승훈, 김구영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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