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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말라 (2021년 5월 16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어디를 가든지 체온을 재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주일 예배에 참석하시는 성도들의 체온을 먼저 재고, 정상체온인 경우에만 예배당에 입실을 하도록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섭씨 36.5도입니다. 물이 끊는 온도는 100도이고, 태양의 표면 온도는 6000, 태양 핵의 온도는 15,000,000도라고 합니다. 상상이 안 되는 높은 온도인데, 그렇게 뜨겁기 때문에 149,597,871km나 떨어져 있는 지구를 계속 따뜻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겁니다.

 

체온을 체크하다가, 문득 지금 하나님을 향한 나의 열정은 어느 정도일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우리의 열정의 온도를 잴 수 있는 “열정 온도계”가 있다면, 성도님들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 온도는 요즘 어떻게 나올 것 같은지요?

 

어쩌면 많은 성도님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예전에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알게 된 안도현님의 시 두 편을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다시 실려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찬란한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 없는 차가운 내 몸을 얹고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요즘은 기나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열정이 식기 쉬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를 핑계 삼아 냉냉한 신앙 상태를 당연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온 체크는 항상 문제없이 통과하지만, 혹시 하나님 앞에서의 “열정 온도 체크”는 잘 통과할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하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불태우며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연탄을 생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점점 다가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열정이, 다시 벌겋게 달아오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오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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