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으로 함께하는 묵상(2-2) / ‘순례자와 사람들’
천로역정의 주인공인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를 뒤로하고, 빛을 향하여 달렸습니다. 그 때, 크리스천을 다시 데려 가기 위해서 ‘옹고집’과 ‘유순한’이라는 두 사람이 크리스천을 쫓아왔습니다.
‘옹고집’은 “사람들과 함께 안락한 삶을 왜 버리냐며”… ‘크리스천’에게 계속해서 멸망의 도시로 돌아가자고 재촉합니다. 재차 요구하는 자신의 말에 크리스천이 응하지 않자, 결국, 옹고집은 분을 내며 멸망의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유순한’은 ‘옹고집’과는 다르게, ‘크리스천’을 따라 동행을 계속 합니다. 처음에 유순한은 옹고집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말에 동의하며 따르고, 그리고 그와 끝까지 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주인공과 유순한은 ‘낙담’이라는 늪에 빠지게 됩니다. 그 때, 유순한은 주인공에게 분통을 터뜨리며 쏘아붙이듯이 말합니다. “같이 걸어오는 내내 얘기했던 행복한 삶이라는 게 고작 이 꼴이란 말이오? 살아서 이 늪을 빠져나가거든 그 멋지다는 나라에는 댁 혼자 가시구려. 난 이쯤에서 관두겠소.” 결국, 늪에서 빠져나온 유순한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멸망의 도시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한편, ‘크리스천’은 ‘낙담’의 늪에 홀로 남아 여전히 허우적댔습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멸망의 도시 반대편, 좁은 문 쪽에 닿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 때, ‘헬프’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주인공을 꺼내 주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을 향해 천로역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여정 가운데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며, 그리고 함께 살아갑니다. 주인공 / 옹고집 / 유순한…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한번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천국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멸망의 도시를 놓치 못하는 옹고집처럼, 여전히 세상 것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낙담이라는 늪에 빠졌을 때 비로소 본성을 드러내며 멸망의 도시로 돌아간 유순한처럼, 인생의 여러 어려움 앞에서 나의 마음이 하나님보다는 세상으로 향하여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여전히 낙담이라는 늪에 빠져 있지만 빛이 보이는 좁은 문을 방향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크리스천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천국을 향하여 나의 마음이 향하여 있고, 그 곳으로 닿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주인공이 믿었던 말씀,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러라’(계7:17),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고 끝까지 천국을 향한 순례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민진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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