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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사순절을 시작하며


사순절을 시작하며


 

지난 22일 수요일이 올해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사순절을 영어로 ‘lent’라고 하는데 Lent는 봄을 의미하는 고대영어 lencten의 단축된 형태로, 이 단어는 길어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사순절 기간에는 낮 시간이 길어짐으로 lent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대교회 모습을 보면, 이 사순절 기간에 성도들은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금식하였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아주 엄격한 금식이 요구되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저녁 전에 한 끼 식사만이 허용되었고, 육류는 물론, 우유와 계란으로 만든 음식까지도 금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엄격한 금식은 완화되었는데, 문제는 사순절이 중세시대 때에 와서 너무 의식화되어 단순한 연례행사로 전락되었습니다.
 
이에 1517년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이후 개혁자들은 당시 교회 내에 팽배해져 있던 형식적이고, 성경이 명확히 말하지 않는 많은 의식들을 폐지했고, 이때 사순절에 관계된 의식들을 간소화 또는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개혁자들은 사순절의 40일의 기간에 매이지 않고, 오히려 매일 매일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빛아래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군가가 지적했듯이 현대 교회의 성탄절, 추수감사절 등의 절기들이 지나치게 축제 위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ChristmasHoliday라고 부른다고 원망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먼저 그렇게 만들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탄절이 그들에게만 휴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휴일 이상의 의미를 별로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Holiday라고 부른다는 것이 아쉽지만, 무조건 그들만 나무랄 문제는 아닐 듯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시대는 본능적으로 고난을 거부하고, 쾌락과 자기만족을 추구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절기가 있다면 바로 사순절일 것입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동참하는 절기로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 고난을 넘어 소망을 보고, 고난을 인내하며 부활을 준비하고, 고난 속에서도 주님의 넘치는 위로를 바라는 사람들이기에, 그 의미를 알고 지킬 수 있는 절기입니다.
 
누군가 사순절을 삼행시로 지어 ()랑하며, ()종하고, ()제하는 기간이라 했습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 뜻에 순종하며, 자신을 다스려 절제함으로, 주님을 따라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조효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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