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얼마 전에 아는 분이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셔서, 작은 강아지 하나를 키우게 됐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강아지나 애완동물을 키울 때 여러가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항상 관심을 주어야 하는 부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좋은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강아지와 좋은 신뢰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쉬운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보았고, 그래서 강아지에게 ‘앉아’, ‘엎드려’, ‘손’ 등 여러가지 훈련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쉽지 않았던 것이 ‘기다려’ 훈련이었습니다.
 
‘기다려’ 훈련은 간식을 두고 손으로 가린 다음에, ‘기다려’ 명령을 하고, 간식을 먹으려고 하면, 다시 손으로 막고 ‘기다려’ 라는 명령을 다시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결국 강아지가 먹고 싶은 것을 참고 기다리는 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강아지는 처음에는 간식이 너무 좋았는지 불쌍한 소리를 내면서 저를 쳐다보는 때가 많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결국 간식을 줄 텐데도 참지 못 했었죠. 하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 반복해서 훈련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제 말을 따라서 맛있는 간식이 있어도 참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다려’ 훈련을 하다가, 문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런 ‘기다려’ 훈련을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때로는 ‘기다려’ 라는 응답을 하시는 것이죠. 제가 그랬던 것처럼 결국 주실 것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굳게 믿고 성장하길 원하시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에게 ‘기다려’ 라는 기도응답을 주시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때로 하나님의 기도응답이 지연될 때, 하나님이 '기다려' 라고 하실 때, 결국에는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과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시간과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단단해져서,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는 큰 축복의 근원이 되는 것을 기억하시며, 하나님의 ‘기다려’ 훈련을 잘 이겨내시는 복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이사야 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