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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칼럼]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세상 소풍 끝내는 날
 
비가 내린 후 청명한 푸른 하늘과 푸른 나무들을 보면, 이때쯤에 소풍을 갔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소풍날짜가 정해지면 그날이 언제 오나 매일 매일 손꼽아 기다리고, 소풍날 혹시 비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 소풍 전날이면 내일 소풍의 기대로 잠도 잘 안 왔던 것 같습니다. 소풍날만 먹을 수 있었던 김밥도 기대되고, 소풍날이 아니면 먹을 수 없었던 과자나 초콜릿, 음료수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던 그 때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또 소풍하면 생각나는 시가 있는데요,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라는 시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인생 여정을 소풍에 빗대어 묘사했는데, 참으로 아름답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 더라고 말하리라.
 
아름다운 소풍이란 어떤 소풍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릴적 소풍을 기억해 보면, 모두에게 즐거운 소풍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쪽 편에 울며, 기죽어 있는 친구가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즐거워야 하는 소풍날인데, 너무나도 가난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김밥도 제대로 못 싸오고, 먹을 것도 제대로 없어 즐거워야 할 소풍을 마지못해 와서 풀 죽어 있던 아이. 다함께 즐거워야하는데
우리의 삶이 소풍이라면, 나만 그 소풍에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혼자만 풍성함을 즐긴다면 그게 무슨 소풍의 재미일까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소풍이라면, 모두가 함께 즐거운 소풍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조금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야하는 내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이 땅에 심으셨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그 은혜와 축복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귀한 사역 안에 우리를 부르시고 동참케 하셨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농부 작가인 전우익이라는 분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마지막이란 일상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거지 어디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게 아닐진대 삶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끝마침도 제대로 이루어지겠지요.”
언젠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이 세상의 마지막이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인 우리의 끝마침을 위해서, 평소에 우리의 삶이 나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갈 때,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던 세상 소풍, 정말 대끼리였습니다. 대끼리!” 이렇게 말하며, 아름다웠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 모두가 그렇게 고백하며 기뻐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조효현 목사)


대끼리:경상도 사투리로. "최고로 좋다, 완전 좋다, 정말 맛있다" 라는. 최고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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