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사이트맵
목회자 칼럼
[칼럼] 위대한 승리 (2018년 12월 16일)

위대한 승리

 

우리는 보통 다윗이 치른 전쟁 중에 골리앗과의 싸움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고, 또한 가장 중요한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골리앗과의 전투는 어린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불신자들도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16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어린 목동 다윗은 9ft의 거인 골리앗을 물멧돌 한 방으로 넘어뜨리고 그의 목을 단번에 내리쳤습니다. 정말로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스토리를 읽고 들을 때마다, 우리는 “나도 이렇게 싸웠으면 좋겠다. 나도 이렇게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많이 생각합니다. 이렇게 멋지고, 영광스러운 승리가 우리에게 경험된다면 정말로 감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뜨린 이 승리보다 더 위대한 승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지난 수요일 저녁에 말씀으로 나눈 사무엘상 24장에서 나오는 승리입니다. 그 승리는 다윗을 죽이려고 오랫동안 추적해오던 사울왕을 다윗이 죽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그 원수를 악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선을 베풀며 놓아준 승리였습니다. 골리앗과의 전투에서의 승리는 이스라엘 군사 모두들이 덜덜 떨고 있을 때에, 다윗이 혼자 나가서 보란 듯이 폼나게, 멋지게 거둔 승리였다면, 사무엘상 24장에서의 승리는 다윗이 나약해 보이고, 우유부단해 보이고, 소심하게 보이는 행동을 취하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야유를 받으면서 선택해야 하는 승리였습니다.

 

다윗은 이미 사무엘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고 기름부음을 받았고, 이제 사울왕만 죽으면 그 동안의 억울한 광야생활을 다 청산하고, 도망자의 신세에서 왕으로 등극하여, 다윗의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울은 악한 왕이었고, 다윗의 원수였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듯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되어지는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운 왕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운 왕을 인간적인 마음으로 죽일 수 없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붙들었고 사울을 향해 칼을 들지 않았습니다. 또 자기 부하들에게도 절대로 사울왕을 죽이지 못하도록 야단까지 치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다윗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승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윗이 만약 그 순간에 사울왕을 죽이는 결정을 내렸다면, 다윗은 단번에 하나님의 기름부으심,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영광의 미래를 다 무너뜨리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사이클은 멈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 아니라 또 다른 제2의 사울왕이 되어 버렸을 겁니다.

 

광야의 시간은 다윗에게 분명히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을 죽이고 광야를 벗어나는 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방법이 아님을 다윗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바보같다고 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옮기실 때까지 광야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름다운 믿음의 여정입니다.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야유하고 반대해도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선택했고, 그래서 시간은 더 걸렸지만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저는 우리 필그림의 모든 성도님들도 멋지고 폼나는, 사람들이 환호해주는 그런 승리가 아닐지라도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원함과 감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위대한 승리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승주찬! (오중석 목사)


새글 0 / 345 

검색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285 [칼럼]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2023.01.07
284 [칼럼] 2023년 새해를 여는 기도 (펌) 2022.12.31
283 [칼럼] 2:7 제자반을 마치며 2022.12.17
282 [칼럼] 대강절 (펌) 2022.12.10
281 [칼럼] 부상 투혼 2022.12.03
280 [칼럼] I am thankful (나는 감사합니다) 2022.11.26
279 [칼럼] 아버지 학교를 마치며 2022.11.12
278 [칼럼] 수요말씀축제 “시편의 기도” 설교 2022.11.05
277 [칼럼] “할로윈 데이”를 “할렐루야 나이트”로 2022.10.29
276 [칼럼] 하나님의 다스림이 삶의 모든 부분에 2022.10.22
275 [칼럼] 주님의 나의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 2022.10.15
274 [칼럼] 은사(선물)…Gift 2022.10.08
273 [칼럼] 시편의 기도 (펌) 2022.10.01
272 [칼럼] 침례, 왜 받는 겁니까? (펌) 2022.09.24
271 [칼럼] “시가서 성경읽기”를 마치고, 수요말씀축제 “시편의 기도”를 교회 예배당.. 2022.09.10